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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우리나라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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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주록(漂舟錄)_이지항의 표류기를 통해 본 우리 민족의 밥사랑 우스개 소리로 우리나라 사람들을 밥에 미친 민족이라고 합니다. 음식을 먹고 나서 볶음밥으로 마무리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밥을 매개로 한 대화가 많아 나온 우스개 소리입니다. 사실 아주 재미있는 유머이기도 한데, 기록으로도 우리나라는 밥을 많이 먹은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저도 어린 시절에는 보통의 가정에서 사용하는 밥공기가 지금과는 사뭇 달랐고요. 아래 사진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밥에 집착하는 모습을 표주록(漂舟錄)이라는 기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서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표주록(漂舟錄) 속의 밥에 집착하는 모습 표주록은 조선시대의 무신인 이지항이 약 1년간 (1696년 4월 13일 - 1697년 3월 5일) 일본의 북해도(홋카이도) 지역을 표류하면서 겪은 일.. 2020. 8. 3.
금계필담(錦溪筆談)_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 공주의 남자 예전에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공주의 남자라는 사극이 있습니다. 저 역시 재미있게 보았던 드라마인데요, 드라마 상에는 김종서의 아들 김승유와 세조의 딸 이세령이 등장하고, 서로 애절한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조카를 폐위하고 스스로 왕이 된 수양의 딸과 단종을 보필하다 세조에게 죽임을 당한 김종서의 아들이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이 가히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어디서 왔을까요? 당연히 조선왕조실록에는 이 인물들이 전혀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조선 왕실의 족보인 '선원계보기략(璿源系譜紀略)'의 세조편을 참조하면 세조에게는 의숙공주(懿淑公主)라는 외동딸이 있었고, 이 딸은 계유정난(癸酉靖難) 이후에 정인지의 아들인 정현조와 혼인한 것으로 나옵니다. 이 .. 2020. 8. 3.
조선왕조실록으로 보는 이석산 살인사건 이석산 실종 신고 조선 초기, 세조 1년 (1445년) 12월 12일, 이석산(李石山)의 종이 형조(刑曹)에 와서 주인이 실종되었다고 신고를 합니다. 이석산은 친구 신간(申澗)과 함께 놀러나갔는데, 여러 날이 지났음에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말이지요. 형조에서는 우선 신간을 참고인 소환하여 진술을 받았는데, “이석산이 민발(閔發)의 첩 막비(莫非)와 몰래 간통(奸通) 하는 중이었는데... 나는 모릅니다. 아무것도 알지 못합니다." 라는 식으로 말을 합니다. 그런데, 이석산은 말썽이 많았던 왕실의 종친(공신의 후손)이었던 반면, 민발은 첨지중추원사(僉知中樞院事)라는 정3품의 벼슬인 데다가 세조가 계유정난(癸酉靖難)을 일으켰을 때의 공신이었습니다. 게다가 당시 조선에서 가장 활을 잘 쏜다고 이름이 나 있었죠.. 2020. 7. 27.
조선의 로스트 테크놀로지, 사약 (賜藥) 다들 사극을 보면서 죄인이 사약을 받는 장면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대표적으로 2002년부터 2003년 사이에 방영된 드라마 장희빈이 있고요. 창경궁 취선당 앞에서 장희빈이 소복을 입고 꿇어앉아 강제로 입을 벌려 사약을 들이붓는 그 장면이 유명합니다. 이렇듯 사약(賜藥)은 임금이 하사하여 사형을 집행하는 방법 중의 하나로 사용되었는데요, 임금이 하사한 것이라 줄 사자(賜)를 사용합니다. 죽을 사자(死)가 아니고요. 단어의 의미 상으로는 무언가 임금이 은혜를 베푸는 약인 듯한 뉘앙스인데, 네이버에서 쉽게 검색해 볼 수 있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는 사약의 정의를 아래와 같이 기술하고 있습니다. 왕족 또는 사대부가 죄을 지었을 때 임금이 하사한다고 정의되는 것을 보면, 최소한의 명예를 지켜줄 필요가 있을 .. 2020. 7. 24.
선운사 마애불에 얽힌 전설과 동학운동 선운사(禪雲寺)는 전라북도 고창군의 선운산에 위치한 사찰인데, 백제 위덕왕 24년(6세기 후반) 검단선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집니다. 이 선운사에는 창건에 얽힌 설화도 있습니다만, 다른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는데요, 바로 마애불에 얽힌 전설입니다. 선운사에 있는 암자 중 하나인 도솔암의 서편 암반 한 면 절벽에 높이 17m에 달하는 마애불이 조각되어 있는데, 이 석불에는 전설이 하나 있습니다. 선운사 마애불의 배꼽에는 검단선사의 비결(秘訣)이 들어있고 이 비결이 세상에 나오면 한양이 망하는데, 비결과 함께 벼락살도 들어있어서 거기에 손대는 사람은 벼락을 맞아 죽는다. 1820년 전라도 감찰사 이서구(李書九)가 강렬한 호기심에 이끌려 마애불의 복장(腹藏)에서 비기(秘記) 한 권을 꺼내보다가 맑은 하늘에 갑자기.. 2020. 7. 23.
표해시말_조선시대 오키나와, 필리핀, 마카오에 다녀온 홍어장수 이야기 전라남도 신안군의 우이도에 가면 볼 수 있는 홍어장수 문순득 동상 위의 지도에서 표시된 섬은 전라남도 신안군의 우이도입니다. 다도해해상 국립공원에 속한 섬입니다. 사람 손을 많이 타지 않아 아름다운 섬이라고 하네요. 흥미로운 것은 그 섬에 가면 아래와 같이 홍어장수 문순득이라는 사람의 동상이 있고, 아래 비석에 '아시아를 눈에 담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홍어장수의 동상이 왜 있을까? 그리고 아시아를 눈에 담다니? 관심이 가지 않을 수가 없네요. 그럼 그 연유를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홍어장수 문순득(1777 - 1847)의 표류기 문순득은 조선 후기 전라남도 신안군의 작은 섬 우이도에 살고 있는 홍어장수였습니다. 흑산도에서 홍어를 사다가 나주에 내다 팔고, 나주에서 쌀과 여러 물건을 사다가 흑산도.. 2020.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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