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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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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란이 세운 요나라, 그리고 거란의 여인 술률평 (述律平, 순흠황후) 만주족인 여진이 세운 금나라와 청나라, 몽골제국의 칭기즈 칸으로 익히 알려진 원나라는 중원을 차지한 바 있고, 우리 역사와도 관련이 깊어 우리가 비교적 익숙하게 알고 있지만 거란족에 대해서는 다소 낯설고 생경하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916년 거란(契丹)이 건국되고, 1125년 금나라에 의해 멸망할 때까지 약 209여 년간 동북아를 호령한 유목 민족으로, 우리에게는 발해를 멸망시키고, 수차례 고려를 침범한 적이 있지요. 그리고, 우리나라의 팔만대장경도 요나라의 대장경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을 만큼 거란 역시 소홀히 할 수는 없는 역사입니다. 거란(契丹), 야율아보기의 대통합으로 건국 907년 야율아보기(耶律阿保機)가 유목민족인 거란족을 대통합하고, 916년 칭제를 하면서 국호를 거란으로 하였습.. 2020. 9. 29.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UFO(Unidentified Flying Object) 목격담 2013년에서 2014년 사이, 큰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지구에 온 외계인 도민준(김수현)과 한류스타 천송이(전지현)의 로맨스를 기본 시놉시스로 하고 있는데, 여기서 외계인 도민준이 지구에 온 것은 놀랍게도 조선왕조실록 광해군일기의 실제 기록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흥미로운 부분인데, 그 내용에 대해서 자세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1609년 8월 25일, 평안도 선천군에서 하늘에서 떨어지는 불덩어리가 관측되다. 조선왕조 실록 광해군 일기에 기록된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1609년 8월 25일에 '선천군에서 불덩어리가 떨어지다'라는 기록이 나옵니다. 평안도 선천군에서 관측된 일인데, 하늘에서 불덩어리가 떨어지더니 순식간에 사라졌다고 합니다. 사실 이 부분만 보면 유성이 대기권으로.. 2020. 9. 23.
금나라를 건국한 아골타의 선조, 신라인 김함보 (2) 이번 포스팅은 아래의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만주의 역사 중 금나라의 건국 시점을 중심으로 금태조 아골타의 선조가 신라인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참고로, 많은 내용이 KBS 역사스페셜의 내용을 재구성한 부분들로 작성되어 있음을 밝히며, 다시 말하지만 신라인의 후예가 금나라를 건국하였다는 민족적 우월성을 확인하는 내용이 아니라 중국의 동북공정이 해석에 따라 쉽게 논파가 가능하고, 허황된 역사관이라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2020/08/25 - [역사/중국] - 금나라를 건국한 아골타의 선조, 신라인 김함보 (1) 금나라를 건국한 아골타의 선조, 신라인 김함보 (1) 지난번 요하 유역의 요하문명과 관련해서 그 당시 만주 지역의 세력권과 고조선에 대한 포스팅을 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2020. 8. 26.
금나라를 건국한 아골타의 선조, 신라인 김함보 (1) 지난번 요하 유역의 요하문명과 관련해서 그 당시 만주 지역의 세력권과 고조선에 대한 포스팅을 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 포스팅의 연장선상에서 금태조 아골타의 선조가 신라 출신이라는 설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사실 이 부분이 정리되면, 만주 지역의 역사는 고조선에서 시작해서 부여, 고구려, 발해, 그리고 신라의 후예와 발해 유민이 세운 금나라의 역사가 되는 것으로 우리 민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20/08/11 - [역사/중국] - 요하문명(遼河文明), 그리고 우리민족 최초의 국가 고조선(古朝鮮) 요하문명(遼河文明), 그리고 우리민족 최초의 국가 고조선(古朝鮮) 우리는 알게 모르게 만주에 대한 일종의 향수랄까, 역사적인 아쉬움이 있습니다. 조금은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는.. 2020. 8. 25.
조선 시대의 과거시험과 구도장원공(九度壯元公) 요즘 치솟는 실업률과 함께 취업난으로 많은 사람들이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의 길을 선택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 공무원 시험이라는 것이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데,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라는 말이 있듯이 시험을 통해서 가능한 우수한 인력을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것이 국가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한 일이겠습니다. 비단 요즘뿐만이 아니라 이렇게 인재를 등용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과거에도 마찬가지였겠지요. 당연하게도 능력 있는 관료들을 채용하는 것이야말로 국가의 운영 측면에서 핵심적인 부분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잘 알다시피 이를 위한 과거(科擧) 제도가 있었습니다. 수나라, 최초의 과거 시험을 도입 수 문제(隋文帝) 7년(587년), 처.. 2020. 8. 19.
18세기 프로이센의 감자 보급을 위해 감자는 귀족만 먹어야 한다 프리드리히 2세의 무덤 독일 동부 포츠담에 있는 상수시궁의 옆 뜰에 프로이센의 제3대 국왕, 계몽주의 군주 프리드리히 2세 (프리드리히 대왕, 1712 - 1786) 의 무덤이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 무덤에 가면 사람들이 추모를 위해 꽃을 가져다 두죠. 그런데, 프리드리히 2세의 무덤에 방문한 추모객들은 꽃과 함께 특이하게도 감자를 가져다 둡니다. 어떤 연유로 사람들이 프리드리히 2세의 무덤에 감자를 두고 가는 걸까요? 바로 프리드리히 2세가 '감자 대왕'이라고 불리기 때문인데, 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악마의 작물, 감자 18세기 오스트리아 왕위계승 전쟁(1740-1748)과 7년 전쟁(1756-1763)으로 프로이센의 국토는 황폐해질 대로 황폐해지고, 심지어 1774년에 대흉년이 덮칩니다. 전쟁에.. 2020. 8. 15.
요하문명(遼河文明), 그리고 우리민족 최초의 국가 고조선(古朝鮮) 우리는 알게 모르게 만주에 대한 일종의 향수랄까, 역사적인 아쉬움이 있습니다. 조금은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는 표현이기는 합니다만, 한 때는 우리가 지배했던 우리 역사 속의 영토인데, 아무래도 현재는 중국의 영토이다 보니 그곳의 역사들도 중국의 역사로 상당 부분 편입되어 있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요하 일대의 홍산문화를 중심으로 한 요하문명(遼河文明)은 우리 민족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약간 국뽕에 취해서(?)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 본 포스팅의 많은 부분은 2009년 8월 29일 방영된 KBS 역사스페셜 '제5의 문명, 특별기획 만주 대탐사, 요하를 가다'의 내용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황하문명보다 앞선 요하문명 중국 동북부, 만주에는 요하(랴오허)라는 강이.. 2020. 8. 11.
정치와 종교를 발 밑에 둔 거대 자본가, 야코프 푸거(Jakob Fugger) 인류 역사상 최고의 부자 중의 한 명, 거기다가 역사적인 영향을 따지면 단연 야코프 푸거(Jakob Fugger)를 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간에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그가 쌓아 올린 부가 어느 정도였느냐하면 죽을 때 남긴 재산이 당시 유럽 GDP의 무려 2%에 해당되는 금액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면 푸거 가문은 어떻게 그 엄청난 부를 쌓을 수 있었고, 역사 속에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은(銀) 광산의 채광권을 통한 부의 축적 정말이지 엄청난 부를 쌓아 올렸던 푸거 가문은 왕족도, 귀족도 아니었습니다. 농민이었던 야코프 푸거의 할아버지, 한스 푸거가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주해 직조공으로 일을 하다가 직물을 사모으고 팔던 중개상이 되면서 푸거 가문의 기반을 닦습니다.. 2020. 8. 10.
합스부르크 가문의 외모에 얽힌 이야기와 근교계수(Inbreeding coefficient) 합스부르크 턱(Habsburg jaw or Habsburg lip) 13세기부터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를 배출하고 오스트리아 왕실을 거의 600년간 지배한 합스부르크 가문(House of Habsburg)은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과 함께 유럽의 여러 왕실 중 가장 영향력이 있었던 가문 중의 하나입니다. 이 가문의 인물들 초상화를 한 번 보시죠. 어떤가요? 무언가 특징이 느껴지나요? 참고로, 카를 5세는 입이 잘 다물어지지 않아서 자는 사이에 입속으로 들어간 벌레를 먹게 되는 바람에 수염을 길렀다고 합니다. 펠리페 4세는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해서 위장장애를 앓았다고 하는데요. 두 개의 초상화를 더 볼까요. 이만하면 외모적인 특징이 보이죠. 바로 턱입니다. 주걱턱이라고 불리는 하악전돌증을 합스부르크 턱(Habs.. 2020. 8. 5.
조선왕조실록에서 찾아볼 수 있는 괴수 출현에 대한 기록 2018년 9월 개봉하였던 물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기본적인 모티브는 16세기 중종 당시 괴수가 나타난 일과 작서의 변에서 따온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제 기록을 바탕으로 하였기 때문에 영화의 완성도나 재미는 차치하고라도 미스테리라는 소재가 그렇듯이 굉장히 흥미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나름 유명한 이야기이기도 한데, 그럼 조선왕조실록을 따라가 보면서 이 괴수 출현에 대한 기록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 기이한 짐승이 나오다 중종 6년 5월 9일 무오 1번째 기사 (1511년) http://sillok.history.go.kr/id/kka_10605009_001 夜有獸類犬, 自文昭殿後, 出向前殿。 殿僕怪而逐之, 踰西墻走。 命驅索不得。 【史臣曰: "寢殿非野獸所入之處, 前夜廟園松火, 今夜有獸怪。 數日之內, 災與變.. 2020. 8. 4.
당태종 이세민을 우주방어한 안시성 전투, 그리고 안시성주 2017년 개봉한 안시성이란 영화가 있습니다. 안시성주인 양만춘 역에 조인성이 나오는데, 전투신을 중심으로 규모 있게 연출하여 기대했던 것보다 재미있게 관람하였던 영화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안시성주인 양만춘은 무력은 물론이거니와 치밀한 전략과 리더십, 훌륭한 인품까지 겸비한 명장으로 묘사되는데요, 하지만 실제로는 안시성주는 양만춘이 아닙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안시성주가 누구인지 모른다고 하는 것이 맞겠네요. 안시성 전투 안시성 전투는 고구려 후기인 645년(보장왕), 중국사 최고의 군주 중 한 명인 당태종 이세민이 이끄는 군대가 고구려의 안시성에서 2개월에 걸쳐 공성전을 펼친 전투입니다. 당시 당태종은 내부의 정치적인 문제로부터 시선을 돌리고자 하는 정치적인 이유와 동북부 지역의 지배.. 2020. 8. 3.
표주록(漂舟錄)_이지항의 표류기를 통해 본 우리 민족의 밥사랑 우스개 소리로 우리나라 사람들을 밥에 미친 민족이라고 합니다. 음식을 먹고 나서 볶음밥으로 마무리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밥을 매개로 한 대화가 많아 나온 우스개 소리입니다. 사실 아주 재미있는 유머이기도 한데, 기록으로도 우리나라는 밥을 많이 먹은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저도 어린 시절에는 보통의 가정에서 사용하는 밥공기가 지금과는 사뭇 달랐고요. 아래 사진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밥에 집착하는 모습을 표주록(漂舟錄)이라는 기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서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표주록(漂舟錄) 속의 밥에 집착하는 모습 표주록은 조선시대의 무신인 이지항이 약 1년간 (1696년 4월 13일 - 1697년 3월 5일) 일본의 북해도(홋카이도) 지역을 표류하면서 겪은 일.. 2020.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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