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하셨습니다와 수고하셨습니다

직장이나 생활 중에 어떠한 일을 마치고 고생하셨습니다 또는 수고하셨습니다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거나 퇴근하거나 헤어질 때 수고하십시오와 같이 인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나이가 어린 사람이 연장자 또는 웃어른에게 또는 직장에서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수고하셨습니다와 같이 말을 해서 기분이 나빴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사실 나이가 어리거나 아랫사람의 경우에 저 말을 하면서 악의가 있었거나 예의가 없는 것은 아닐 텐데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조금 불쾌할 수도 있긴 하겠죠.

 

우선 고생과 수고의 정확한 말 뜻을 어학 사전에서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고생(苦生) : 어렵고 고된 일을 겪음. 또는 그런 일이나 생활
• 수고 : 일을 하느라고 힘을 들이고 애를 씀. 또는 그런 어려움

 

그런데 보통 고생해, 수고해와 같이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쓰는 말이고,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고생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합니다. 아래 국립국어원의 트위터에도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나와 있죠.

 

국립국어원의 트위터 내용

 

참고로 국립국어원 21세기 세종누리계획집에도 아래와 같이 윗사람에게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합시오라는 인사가 부적절하다고 나와 있습니다.

 

국립국어원 세종계획누리집 내용 중 수고에 대한 부분

 

사실 관용적으로 많이 사용되므로 크게 문제 되지 않을 수도 있으나, 간혹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다지 좋게 들리지 않을 수가 있으므로 고생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대신에 애쓰셨습니다,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등과 같은 표현으로 대체하여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참고로 노고(勞苦)는 힘들여 수고하고 애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