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체 예원제와 사울의 대화 의미, 사울이 면벽자로 선정된 이유

※ 스포일러가 있으므로 원작을 모르는 분들은 시리즈의 결말을 미리 알게 될 수 있습니다. 아마 시즌2에서 해당 내용을 풀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엄청난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평단의 반응이나 인기 정도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서 시즌2의 제작이 불투명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시즌 1을 보았습니다. 사실 설정이 조금 빈약하달까 논리적인 허점이 발견되는 부분도 있지만, SF물은 SF로 봐야죠. 사실 이런 작품을 제작하면서 모두 친절하게 설명하면서 내용을 끌고 나갈 수는 없는 부분도 있을 테고요.

 

제가 시즌1에서 생각하는 중요 포인트를 정리 보려고 합니다. 다시 이야기하지만 원작 관련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아래 내용을 읽으시는 것은 개인의 선택입니다. 참고로 저는 원작의 내용을 알고 있습니다.

 

예원제는 사울에게 은유적인 농담 이야기로 삼체인에 맞설 단서를 제공한다.

 

예원제와 사울의 대화 의미와 사울을 면벽자로 선정한 이유

예원제가 중국으로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사울인데, 여기서 예원제는 사울에게 아인슈타인과 신에 관련된 이야기를 합니다. 아마도 예원제는 석방되고 난 다음에 자신이 초래한 엄청난 일에 대해서, 삼체인들이 인류를 멸종시킬 것으로 생각이 되자 나름의 대비책을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예원제가 생각하고 있는 장면에서 화면에 게임이론(Game theory)과 페르미 역설(Fermi paradox) 관련 도서가 비쳤는데, 이것이 예원제의 생각을 암시한 것이죠. 참고로 페르미 역설은 1화인가에서도 등장했습니다.

 

여기서 조금 간단하게라도 알아야 할 것이 페르미 역설에 대한 해결책 중 하나로 어둠의 숲 가설(Dark Forest Hypothesis)이라는 게 있는데 무엇이냐 하면 우주의 문명들은 서로 접촉하게 되면 한쪽의 멸망을 야기하기 때문에 외계의 문명들이 서로 다른 문명에게 발견되기를 꺼리면서 숨어서 지낸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삼체 원작의 2부 제목이 암흑의 숲입니다.

 

자, 그럼 다시 넷플릭스 삼체 시즌1의 내용으로 돌아와서 예원제는 자신으로 인해 발생한 이 일들을 수습하기 위해서 삼체인들에게 대항하여 맞설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고, 이를 사울에게 이 방법에 대해 은유적으로 힌트와 단서를 알려준 것입니다. 참고로 원작에서는 우주사회학에 대해서 알려주는데 이를 시리즈에서 훌륭하게 각색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예원제가 농담 없이는 살아남지 못한다, 농담이 너를 곤란하게 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듯이 이야기를 하면서 요점은 Never play with god. 다른 고도 문명의 주의를 끌지 말고, 태양계를 다른 우주 문명에 노출시키면 안 된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알려준 것입니다. 위에 어둠의 숲 가설과 맥락이 닿는 부분입니다. 이 정도면 이게 의미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는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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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예원제의 전파 메시지를 수신한 삼체인도 답장을 하지 마라고 했었죠. 우리가 찾아가서 너희 문명을 파괴할 것이라고. 이 일은 삼체 문명에도 해당이 되는 일이죠. 사실 힌트가 계속 숨어 있던 셈입니다. 삼체 항성의 존재를 우주에 알리면, 태양계도 물론이고 더욱 고도의 문명을 가진 외계에서 가만두지 않을 것입니다.

 

여기서 사울이 면벽자가 된 이유에 대해 시리즈에서는 사울이 예원제와 마지막 대화를 나눈 사람이기 때문이고, 삼체 추종자들이 암살을 시도하기 때문으로, 정확한 이유를 선정한 우주방위군도, UN도 모르는 것이 설정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사울이 예원제로부터 삼체에 맞설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힌트를 얻은 사람인 것이고, 베라의 제자 중에 가장 똑똑했다는 식의 언급도 하고 그렇죠. 우주에 삼체 항성 문명을 알리게 되면 다른 고도 문명에서 해당 항성을 멸망시킬 것이고, 물론 우주에 알린 발신지인 태양계 역시 추적을 당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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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재미있게 봤는데 시즌 2가 무산되지 않고 나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