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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우리나라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UFO(Unidentified Flying Object) 목격담

by Interesting Story 2020.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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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서 2014년 사이, 큰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지구에 온 외계인 도민준(김수현)과 한류스타 천송이(전지현)의 로맨스를 기본 시놉시스로 하고 있는데, 여기서 외계인 도민준이 지구에 온 것은 놀랍게도 조선왕조실록 광해군일기의 실제 기록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흥미로운 부분인데, 그 내용에 대해서 자세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별에서 온 그대, 외계인 도민준이 지구에 온 것은 조선왕조실록의 실제 UFO 목격담을 근거로 하였다. 이미지 출처: SBS -

 

1609년 8월 25일, 평안도 선천군에서 하늘에서 떨어지는 불덩어리가 관측되다.

조선왕조 실록 광해군 일기에 기록된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1609년 8월 25일에 '선천군에서 불덩어리가 떨어지다'라는 기록이 나옵니다. 평안도 선천군에서 관측된 일인데, 하늘에서 불덩어리가 떨어지더니 순식간에 사라졌다고 합니다. 사실 이 부분만 보면 유성이 대기권으로 진입한 현상일 수도 있겠지만, 지역이 평안도 선천군으로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 다소 흥미롭죠. 유성이라면 다른 지역에서도 관측이 되었어야 하고, 당시 조선에서도 유성이나 별똥별을 구분할 정도의 천문학 지식은 있었는데, 유성이라고 기록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참고로, 이후의 조선왕조실록에는 별똥별이라고 정확하게 기록한 내용들이 있습니다.)

선천군(宣川君)에서 오시에 날이 맑게 개어 엷은 구름의 자취조차 없었는데, 동쪽 하늘 끝에서 갑자기 포를 쏘는 소리가 나서 깜짝 놀라 올려다보니, 하늘의 꼴단처럼 생긴 불덩어리가 하늘가로 떨어져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 불덩어리가 지나간 곳은 하늘의 문이 활짝 열려 폭포와 같은 형상이었다.

宣川郡, 午時日氣澄淸, 纖雲掃跡, 東邊天末, 倐若放砲之聲, 驚動仰見, 則天火狀如芻束, 垂下於天邊, 瞬息間卽滅。 火所過天門開豁, 如瀑布之形

출처: 광해군일기[정초본] 19권, 광해 1년 8월 25일 계유 3번째기사
sillok.history.go.kr/id/kob_10108025_003

그리고, 이 시점에서 한 달여 뒤에 UFO로 추정되는 물체가 관측됩니다. 어떤 연관 관계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겠지만 한 달을 사이에 두고 기이한 현상이 관측된 것입니다.

 

1609년 9월 25일, 강원도에서 일어난 기이한 자연현상

조선왕조실록 1609년 9월 25일의 기록에 '강원도에서 일어난 기이한 자연현상에 대해 강원 감사 이형욱이 치계하다'라는 내용이 등장합니다. 치계는 보고하였다는 뜻이고, 내용은 어떤 물체가 하늘에서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현상을 보고하였다는 것인데, 요즘의 기준으로 미확인 비행물체, 바로 UFO(Unidentified Flying Object)인 것입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도민준도 이때 지구에 온 것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아래 기록에서 8월 25일은 음력으로, 양력으로 9월 22일이고, 조선왕조실록 기록은 9월 25일로, 3일이 지나서 조정에 보고가 되었습니다.

강원 감사 이형욱(李馨郁)이 치계하였다.
"간성군(杆城郡)에서 8월 25일 사시 푸른 하늘에 쨍쨍하게 태양이 비치었고 사방에는 한 점의 구름도 없었는데, 우레 소리가 나면서 북쪽에서 남쪽으로 향해 갈 즈음에 사람들이 모두 우러러 보니, 푸른 하늘에서 연기처럼 생긴 것이 두 곳에서 조금씩 나왔습니다. 형체는 햇무리와 같았고 움직이다가 한참 만에 멈추었으며, 우레 소리가 마치 북소리처럼 났습니다.
원주목(原州牧)에서는 8월 25일 사시 대낮에 붉은 색으로 베처럼 생긴 것이 길게 흘러 남쪽에서 북쪽으로 갔는데, 천둥 소리가 크게 나다가 잠시 뒤에 그쳤습니다.
강릉부(江陵府)에서는 8월 25일 사시에 해가 환하고 맑았는데, 갑자기 어떤 물건이 하늘에 나타나 작은 소리를 냈습니다. 형체는 큰 호리병과 같은데 위는 뾰족하고 아래는 컸으며, 하늘 한 가운데서부터 북방을 향하면서 마치 땅에 추락할 듯하였습니다. 아래로 떨어질 때 그 형상이 점차 커져 3, 4장(丈) 정도였는데, 그 색은 매우 붉었고, 지나간 곳에는 연이어 흰 기운이 생겼다가 한참 만에 사라졌습니다. 이것이 사라진 뒤에는 천둥 소리가 들렸는데, 그 소리가 천지(天地)를 진동했습니다.
춘천부(春川府)에서는 8월 25일 날씨가 청명하고 단지 동남쪽 하늘 사이에 조그만 구름이 잠시 나왔는데, 오시에 화광(火光)이 있었습니다. 모양은 큰 동이와 같았는데, 동남쪽에서 생겨나 북쪽을 향해 흘러갔습니다. 매우 크고 빠르기는 화살 같았는데 한참 뒤에 불처럼 생긴 것이 점차 소멸되고, 청백(靑白)의 연기가 팽창되듯 생겨나 곡선으로 나부끼며 한참 동안 흩어지지 않았습니다. 얼마 있다가 우레와 북 같은 소리가 천지를 진동시키다가 멈추었습니다.
양양부(襄陽府)에서는 8월 25일 미시(未時)에 품관(品官)인 김문위(金文緯)의 집 뜰 가운데 처마 아래의 땅 위에서 갑자기 세숫대야처럼 생긴 둥글고 빛나는 것이 나타나, 처음에는 땅에 내릴듯 하더니 곧 1장 정도 굽어 올라갔는데, 마치 어떤 기운이 공중에 뜨는 것 같았습니다. 크기는 한 아름 정도이고 길이는 베 반 필(匹) 정도였는데, 동쪽은 백색이고 중앙은 푸르게 빛났으며 서쪽은 적색이었습니다. 쳐다보니, 마치 무지개처럼 둥그렇게 도는데, 모습은 깃발을 만 것 같았습니다. 반쯤 공중에 올라가더니 온통 적색이 되었는데, 위의 머리는 뾰족하고 아래 뿌리쪽은 짜른 듯하였습니다. 곧바로 하늘 한가운데서 약간 북쪽으로 올라가더니 흰 구름으로 변하여 선명하고 보기 좋았습니다. 이어 하늘에 붙은 것처럼 날아 움직여 하늘에 부딪칠 듯 끼어들면서 마치 기운을 토해내는 듯하였는데, 갑자기 또 가운데가 끊어져 두 조각이 되더니, 한 조각은 동남쪽을 향해 1장 정도 가다가 연기처럼 사라졌고, 한 조각은 본래의 곳에 떠 있었는데 형체는 마치 베로 만든 방석과 같았습니다. 조금 뒤에 우레 소리가 몇 번 나더니, 끝내는 돌이 구르고 북을 치는 것 같은 소리가 그 속에서 나다가 한참만에 그쳤습니다. "

江原監司李馨郁馳啓曰: "杆城郡八月二十五日巳時, 靑天白日, 四方無一點雲, 雷聲發作, 自北向南之際, 人人仰望, 則似烟氣兩處微出於碧空。 形如日暈, 撓動移時而止, 發雷聲有若皮皷之聲。 原州牧, 八月二十五日巳時, 白日中紅色如布長流去, 自南向北, 天動大作, 暫時而止。 江陵府, 八月二十五日巳時, 白日晴明, 忽有物在天, 微有聲, 形如大壼, 上尖下大, 自天中向北方, 流下如墜地。 流下之時, 其形漸長, 如三四丈許, 其色甚赤, 過去處連有白氣, 良久乃滅之後, 仍有天動之聲, 響振天地。 春川府, 八月二十五日, 天氣晴明, 而但東南天間, 微雲暫, 午時有火光, 狀大盆, 起自東南間, 向北方流行甚長, 其疾如矢, 良久火形漸消, 靑白烟氣漲生, 屈曲裊裊, 久未消散。 俄頃如雷皷之聲, 震動天地而止。 襄陽府, 八月二十五日未時, 品官全文緯家中庭簷下地上, 忽有圓光炯如盤, 初若着地而便見屈上一丈許, 有氣浮空, 大如一圍, 長如半布, 東邊則白色, 中央則靑熒, 西邊則赤色, 望之如虹, 宛轉纏繞, 狀如捲旗。 及上半空, 渾爲赤色, 上頭尖而下本截斷, 直上天中少北, 變爲白雲, 鮮明可愛。 而仍似粘着天面, 飛動觸挿, 若有生氣者, 忽又中斷爲二片, 而一片向東南丈許, 烟滅, 一片浮在本處, 形如布席。 少頃雷動數聲, 終如擂鼓聲, 自其中出, 良久乃止。"

출처: 광해군일기[정초본] 20권, 광해 1년 9월 25일 계묘 3번째기사
sillok.history.go.kr/id/kob_10109025_003

이 기록에 따르면 간선군에서 사시(9-11시)에, 원주목에서 사시(9-11시)에, 강릉부에서 사시(9-11시)에, 춘천부에서 오시(11-13시)에, 양양부에서 미시(13-15시)에 관측이 됩니다. 이렇게 되면 이 물체는 유성일 가능성이 전혀 없죠. 정말 유성이었다면 전국 팔도에서 이 기이한 현상이 관측되었다고 기록되었을 것입니다. 강원도 일대에서 오전 10시경부터 나타나서 양양군에서 미시에 오후 2시경에 마지막으로 관측된 후 둘로 쪼개져서 하나는 동남쪽으로 날아가고, 하나는 제자리에 떠 있다가 사라집니다. 실제로 이 기이한 비행물체는 기록을 토대로 보았을 때 아래와 같이 예상 궤적을 그려볼 수가 있습니다.

- 조선왕조실록을 토대로 구성한 UFO 예상 궤적도 -

이 것이 혜성일 가능성도 없는 것이 혜성이라면 다른 국가에서도 이런 기록이 있어야 하겠지만, 그런 기록이 딱히 보이지 않고 우레 소리, 북소리, 천둥소리 같은 큰 소리까지 내었다고 하니 더더욱 혜성일 가능성은 없습니다. 실제로 외계인이 다녀간 것이 아닌가 하는 재미있는 생각도 듭니다.

- 1609년, 강원도에 외계인이 다녀간 것인가? -

역사 속에는 사실로 기록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있죠. 이렇게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UFO, 미확인 비행물체 관측에 대한 내용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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