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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우리나라

삼국사기를 통해 보는 송편 모양의 유래

by Interesting Story 2020.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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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명절 중 하나인 추석입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역사 속에서 볼 수 있는 추석 관련된 이야기 중 하나를 포스팅합니다.

 

송편이 반달 모양이 된 까닭

음력 8월 15일은 중국에서는 중추절(中秋節)로, 일본에서는 십오야(十五夜)라고 해서 우리나라의 추석처럼 명절인데요, 아무래도 큰 보름달이 뜨는 날이니만큼 달 모양을 본떠서 달떡을 먹는 풍습이 있습니다. 중국은 월병(月餠), 일본은 쓰키미당고(月見團子)를 먹죠.

 

- 중국의 월병(좌)과 일본의 스키미당고(우, 달맞이 경단), 이미지 출처: 위키백과 -

 

위의 이미지를 보면, 중국의 월병이나 일본의 달맞이 경단은 보름달처럼 둥글게 만들어 먹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송편은 어떤가요.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표적인 모양은 아래처럼 반달 모양입니다. 일 년 중 가장 큰 보름달이 뜨는 8월 15일, 왜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 반달 모양의 떡을 먹게 되었을까요. 그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학설이 있지만, 가장 신빙성이 있는 이야기가 삼국사기에 실려 있습니다.

 

- 송편의 모양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반달 모양이 대표적이다. 출처: 위키백과 -

 

삼국사기 백제본기(의자왕 二十年夏六月)에 보면 아래와 같은 기록이 있습니다.

백제 멸망의 여러 징후가 나타나다. (660년 06월(음))

六月, 王興寺衆僧皆見, 若有舩楫随大水入寺門. 有一犬狀如野鹿, 自西至泗沘河岸, 向王宫吠之, 俄而不知所去. 王都羣犬集於路上, 或吠或哭, 移時即散. 有一鬼入宫中大呼, “百濟亡, 百濟亡.” 即入地. 王恠校勘 013之, 使人掘地. 深三尺許, 有一龜. 其背有文曰, “百濟同月輪, 新羅如月新.” 王問之, 巫者曰, “同月輪者滿也, 滿則虧, 如月新者未滿也, 未滿則漸盈.” 王怒殺之. 或曰, “同月輪者盛也, 如月新者㣲也. 意者國家盛, 而新羅寢校勘 014㣲者乎.” 王喜.

6월에 왕흥사의 여러 중들이 모두 배의 돛대와 같은 것이 큰 물을 따라 절 문간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들사슴 같은 개 한 마리가 서쪽으로부터 사비하 언덕에 와서 왕궁을 향하여 짖더니 잠시 후에 행방이 묘연해졌다. 서울의 모든 개가 노상에 모여서 짖거나 울어대다가, 얼마 후에 흩어졌다. 귀신이 하나 대궐 안에 들어 와서 “백제가 망한다. 백제가 망한다.”고 크게 외치다가 곧 땅으로 들어갔다. 왕이 이상하게 생각하여 사람을 시켜 땅을 파게 하였다. 석 자 가량 파내려 가니 거북이 한 마리가 발견되었다. 그 등에 “백제는 둥근 달 같고, 신라는 초승달 같다.”라는 글이 있었다. 왕이 무당에게 물으니 무당이 말하기를 “둥근 달 같다는 것은 가득 찬 것이니, 가득 차면 기울며, 초승달 같다는 것은 가득 차지 못한 것이니, 가득 차지 못하면 점점 차게 된다.”고 하니 왕이 노하여 그를 죽여 버렸다. 어떤 자가 말하기를 “둥근 달 같다는 것은 왕성하다는 것이요, 초승달 같다는 것은 미약한 것입니다. 072 생각컨대 우리 나라는 왕성하여지고 신라는 차츰 쇠약하여 간다는 것인가 합니다.”라고 하니 왕이 기뻐하였다.

출처: 한국사 데이터베이스

db.history.go.kr/item/level.do?sort=levelId&dir=ASC&start=1&limit=20&page=1&pre_page=1&setId=-1&prevPage=0&prevLimit=&itemId=sg&types=&synonym=off&chinessChar=on&brokerPagingInfo=&levelId=sg_028r_0020_0370&position=-1

 

- 삼국사기 백제본기 의자왕 二十年夏六月 판본 전체 이미지, 출처: 한국사 데이터베이스 -

 

의자왕이 귀신이 땅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고서는 그 자리를 파보니 등에 '백제는 둥근달 같고, 신라는 초승달 같다'는 글이 쓰인 거북이 한 마리를 발견하였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모두가 알다시피 결국 백제는 망하고 신라는 삼국을 통일하였죠. 그 이후에 신라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전해 듣고서 번창을 기원하며 반달 모양을 본뜬 떡을 빚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만월은 완성되어있고, 절정의 상태이지만 그릇이 차면 넘친다는 말처럼 이제 기울 일만 남았습니다. 반면에 반달은 나날이 발전하여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만 남았죠. 추석을 맞이해서 달맞이를 하면서 소원을 빌고, 가족들끼리 안부도 묻겠지만, 반달 모양 송편의 의미처럼 우리가 어떤 과정 속에 있는지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인생은 그 무엇인가가 되어가는 과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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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Landstalker 2020.11.03 22:18

    김부식 삼국”사”기
    일연 삼국”유”사
    선생님 왈 “ㅅ” “ㅇ” 끼리끼리야...
    주입식 교육의 성과(?)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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