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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흥미

영화 빌리지와 아미시(Amish) 교파

by Interesting Story 2020.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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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빌리지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2004년작 빌리지를 보면 18세기의 마을에서 평화롭게 살아갑니다. 물론, 바깥세상과의 교류를 완벽하게 차단하고 외부와의 단절을 위해 몇 가지 장치가 되어 있죠. 바로 마을을 둘러싼 숲에 어떤 미지의 괴물이 있어 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장치는 세상에서 입은 상처를 치유하고, 앞으로도 그러한 상처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르게 마을의 원로들에 의해 주도되어 구현되었습니다. 사실은 이 영화의 시점은 21세기였던 것입니다.

- The Village, 2004, M. Night Shyamalan, 이미지 출처: 다음 영화 -

평단의 여러 혹평이나, 관객들의 반응을 떠나서 저는 굉장히 흥미로웠고, 재미있게 본 영화입니다. 여기서 상세하게 쓰기는 그렇지만, 여러 가지 숨어있는 디테일도 많았고요. 그리고, 이 영화에서처럼 외부와 단절되어 살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문명을 거부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아미쉬(Amish)입니다.

 

현대 문명을 거부하는 아미시(Amish)

아미시는 기독교의 재세례파 계통의 개신교 종파입니다. 17세기 이후 종교 박해를 피해 유럽에서 야코프 아만(Jakob Ammann)이 이끌고 이주한 스위스-독일계 이민자들의 후손인데,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주로 거주하고 있고, 오하이오나 인디애나주, 그리고 캐나다 온타리오주에도 집단 거주지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펜실베니아의 아미시파 가족, 마차를 이용하여 이동하고 있다. 출처: 위키피디아 -

이 아미시파는 유럽의 옛 풍습을 고수하면서 현대 문명을 거부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펜실베니아 독일어로 알려진 독일의 방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복장은 18세기의 검은 모자를 쓰고, 검은 양복을 입는데, 남자는 구레나룻과 턱수염을 기르고 있습니다. 농업이나 축산업에 종사하면서 마차를 타고 이동하고요. 집에는 전기를 사용하는 전자제품들이 하나도 업다고 하죠. 큰 물의를 빚지 않고, 자신들끼리 비교적 조용히 살아가고 있어서 그다지 나쁜 이미지는 아니라고 합니다만, 병역에 대한 기피나 자신들이 설립한 마을 내 학교에서의 교육이나 홈스쿨링 외에는 아동들의 취학 거부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미국 정부로서는 조금씩 근대화를 받아들이게끔 노력하고 있습니다.

- 아미시 사람들, 맨발이 인상적이다. - 이미지 출처: https://www.amishvillage.com/about-amish-village/lancaster-amish/ -


아미시의 문화와 생활을 체험하는 관광 상품도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 성격은 다르지만 지리산의 청학동과 비슷한 느낌도 나는데, 사람들은 저마다 경쟁과 분주함으로 점철된 현대 문명에서 벗어나 가끔은 목가적인 생활을 꿈꾸기도 하죠. 저는 샤말란 감독의 작품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가끔은 빌리지의 저런 내용을 공상하고는 하였는데, 현실에도 이러한 아미시파가 그러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참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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