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명절인 한가위가 3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 추석은 코로나19의 확산에 대한 우려로 고향으로 가는 귀성 행렬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그렇더라도 달맞이를 하면서 보름달을 보고 소원을 비는 것은 고향에서 가족들이 오랜만에 모이는 것이 아니더라도 여전히 운치 있는 우리 풍습이 아닌가 합니다.
한국천문연구원에서 2020년 추석 보름달 관련 천문 정보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하였습니다.
www.kasi.re.kr/kor/publication/post/newsMaterial/28567
- 10월 1일 한가위 보름달이 뜨는 시각은 서울 기준 18시 20분입니다.
- 보름달이 가장 높이 뜨는 시각은 2일 0시 20분입니다.
지역별로 달이 뜨는 시각과 지는 시각은 아래를 참고하면 되고, 서울보다 경도 상으로 동쪽에 있는 지역은 조금 이르고, 서쪽에 있는 지역은 조금 늦은 것으로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추석의 보름달은 사실 완전한 보름달이 아니다.
달이 지구를 기준으로 태양의 반대편에 위치하면 완전하게 둥근달이 되는데, 이것을 망(望, full moon)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월식(月食)은 망에서만 일어나겠죠. 그리고 이번 추석 연휴에 망이 되는 시각이 10월 2일 6시 5분입니다. 음력 15일 밤에 완전한 보름달이 되지 않는 이유는 달의 공전 궤도가 타원이기 때문에, 합삭에서 망까지 이르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래 이미지를 보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에 일직선에 놓이는 것을 합삭(合朔, new moon)이라고 하는데, 합삭 시간이 포함된 날을 기준으로 음력 1일이 됩니다. 그 합삭 시간이 24시간 중에서 어느 시간대에 포함되느냐에 따라서 보름달이 되기 전에 달이 뜰 수가 있습니다. 음력 보름과 실제 보름이 약간 차이가 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평상시에 보는 달보다 추석 때 보름달이 더 커 보이는 이유는 지평선 부근에서 뜨는 것을 보게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늘의 높은 곳에 있을 때보다 지평선이나 수평선 부근에서는 지구의 두꺼운 대기층을 달빛이 통과하여야 하는데, 이때 빛의 산란이 많이 일어나게 됩니다. 일종의 착시 현상인데, 이러한 착각으로 사람들이 한가위 보름달을 가장 크다고 느끼는 것이죠. 당연히 실제 달의 크기는 변화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착시 현상이라고 할지라도 추석에 뜨는 보름달은 우리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소원을 빌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도 이번 명절에는 코로나19를 염려하는 부모님의 만류로 고향에 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의 안녕과 제 개인적인 소망을 떠올리면서 올 추석에도 달맞이를 나가 소원을 빌어볼 예정입니다. 모두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귀성을 하지 못하더라도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올해도 뜻깊은 명절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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